찬물 샤워, 여름밤 숙면 방해? 건강하게 더위 이기는 법

한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밤에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면서 많은 분들이 찬물 샤워로 더위를 식히곤 합니다.

시원함이 잠시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찬물 샤워가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되고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오윤환 교수는 "피부 온도가 떨어져도 피부 혈관이

수축·확장하면 금방 체온이 다시 오른다"며, "체온이 상승한 상태에서 갑자기 찬물이 닿으면

심장마비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합니다.

 

그렇다면 무더운 여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체온을 낮추고 꿀잠을 잘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찬물 샤워의 오해와 함께, 올바른 더위 극복 및 숙면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찬물 샤워의 숨겨진 위험: 심장에 부담, 숙면 방해!

더울 때 찬물 샤워를 하면 순간적으로 시원함을 느끼지만, 이는 일시적인 효과일 뿐입니다.

우리 몸은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생리적 반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죠.

 

1) 심혈관 건강에 부담:

갑작스럽게 찬물이 몸에 닿으면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고 심박 수가 증가하여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분들은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수영장이나 바다에 들어가기 전 준비 운동을 하고, 심장에서 먼 곳부터 찬물로 몸을

적시는 것도 이러한 위험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2) 오히려 체온 상승 유도:

찬물로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 우리 몸은 다시 체온을 올리려는 방어 기제를 작동시킵니다.

이로 인해 잠시 후 다시 몸이 더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수면의 질 저하:

자기 직전의 찬물 샤워는 숙면을 방해하는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찬물은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흥분을 유도하는 호르몬 수치를 높여 각성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몸은 피곤해도 잠이 쉽게 오지 않거나,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자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건강하게 체온 낮추는 현명한 방법

그렇다면 폭염 속에서 건강하게 몸의 열을 식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 미지근한 물 샤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씻는 것입니다.

오윤환 교수는 "높아진 몸의 온도는 미지근한 물로도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미지근한 물은 혈관을 급격히 수축시키지 않으면서도 몸의 열을 효과적으로 발산하게 돕고,

근육의 피로 물질인 젖산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심장에도 무리가 덜 가죠.

• 하체 위주 찬물 사용:

정 찬물로 씻어야 한다면, 심장과 거리가 멀고 근육이 밀집한 엉덩이·허벅지 등 하체에만

찬물을 끼얹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렇게 하면 열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을 막으면서도 심장에 무리가 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시원한 물 마시기:

체내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원한 물을 자주 마셔 체온을 조절하고 탈수를 예방하세요.

• 통풍이 잘되는 옷 착용:

땀 흡수가 잘 되고 통풍이 잘되는 얇은 면 소재 옷을 입어 피부가 숨 쉬게 하고

열이 잘 발산되도록 돕습니다.

3. 여름밤, 꿀잠을 위한 추가 팁!

찬물 샤워 대신 미지근한 물 샤워로 체온을 조절했다면, 이제 숙면을 위한 환경을

조성할 차례입니다.

1) 적정 실내 온도 유지:

침실 온도를 24~26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사용하되, 찬 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하고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세요.

2) 가벼운 이불 사용:

가벼운 여름 이불이나 얇은 담요를 덮어 숙면 중 체온 변화에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자기 전 자극 피하기:

잠자리에 들기 1~2시간 전에는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고,

격렬한 운동이나 카페인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수면 루틴 만들기: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규칙적인 수면 루틴을 만들면

몸이 수면 패턴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무더운 여름, 찬물 샤워가 주는 순간적인 시원함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우리 몸의 건강과 숙면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며, 쾌적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는

작은 습관들이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을 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여름은 올바른 방법으로 체온을 관리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